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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워냄

Han SanghoonHan Sanghoon·Seoul·KR

모든 생각을 끝없이 토해내 본 적이 있는가? 나는 아직까지 아주 가끔만 그랬던 편이다. 하지만 이제는 바꿨다. 전략에 대한 고민이 들때면 고민이 사라질 때까지 파내고 또 파낸다. 아주 적극적으로 고민이 사라질 때까지 끝없는 논쟁을 한다. 이럴 수 있었던 것은 AI의 도움이 크다. AI는 생각을 확장하고 판단을 검증하고 다각도로 이야기를 할 수 있게 해준다. 결과적으로 혼자서만 문제를 찾는게 아닌 24시간 나를 위해 생각을 함께 해줄 파트너가 생기는 것에 가깝다. 덕분에 생각을 모두 개워낼 정도로 파내고 나면 수많은 고민들 중 지금 고민해야할 것과 나중 해야할 것이 선명해지는 단계가 온다. 그러면 어떤 것을 하면 어떤 것을 얻는지. 아주 선명한 단계까지 도달했기에 행동에 주저함이 없다. 마음을 막는 자잘자잘한 돌들이 모두 사라진 상태인 셈이다. 그렇게 모조리 개워낸 상태는 일종의 고속도로와 같다. 의지를 가로막는 잡다한 걱정이 있었다면 이제는 이미 고려된 걱정에 지나지 않는다. 이미 해당 사항을 모두 검토했으니 의지의 도로를 막는 장애물을 다 치운 셈이다.

큰 일을 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건 그 큰 일을 못하게 만드는 요인들을 제거하는 것이다. 사람은 본연의 두려움이나 약점, 반복적으로 생각하는 불필요한 고민과 혼란으로 지속성 있게 어떤 일을 하지 못하고 유우부단한 행동만 하기도 한다. 끝까지 다 파내고 나면 더이상 고민도 없다. 고민이 여전히 있다면 그것은 상황 변화에 따라 새로 발생한 고민이거나 또는 애초에 제대로 된 고민 파내기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모든 사안에 대해 최적의 결과와 합의점에 도달해야 무언가 힘있게 할 수 있다. 이건 비단 조직의 문제가 아니라 개인의 문제와 직결된다. 자기 스스로에 대해 온전한 통제권 없이 혼란한 상태로 살아간다는 것은 괴로운 일이다. 스스로 많은 이야기를 하고, 몰입하여 문제에 대해 토론해야 하는 상대는 다름아닌 자기 자신이다. 자기 자신에 대해 밀도 높고 깊은 통찰로 내면을 대할 수 있다면 타인이 어떤 형태로 현재의 주장에 대해 공격을 해도 큰 문제가 없다. 이유는 잘 정돈된 의견은 수많은 반박의견에 대해 이미 반박한 상태일 것이기 때문이다. 남과 싸우기 전에 자신과 싸웠던 것이고, 자신 안에서 "그렇지 그렇지"하며 일방적 동조만 한게 아닌 스스로를 시험하는 형태로 고민을 다뤘다면 타인의 공격이나 반대 의견은 어렵지 않게 막을 수 있을 것이다.

▩ END · posted · 2025-06-16 · 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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