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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은 왕이다

Han SanghoonHan Sanghoon·Seoul·KR

"네가 자기의 일에 능숙한 사람을 보았느냐 이러한 사람은 왕 앞에 설 것이요 천한 자 앞에 서지 아니하리라" 잠언 22장 29절

내가 사업에서 한 가장 큰 실수가 무엇이었나 생각해보면, 바로 고객을 왕으로 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표현은 고객의 말을 거역하지 않고 모든 명령에 굴종하라는 의미가 아니다. 왕처럼 대해야 했고 그것이 고객과 사업자 간의 좋은 관계였다. 나는 두 가지 실수를 범했는데, 첫번째로 왕처럼 대해야 할 고객에 대해서는 왕처럼 대하지 못했고, 폭군으로 폭정하는 고객에 대해선 간언하지 않고 따랐다는 점이다. 이것을 충절이나 충의로 표현할 수도 있겠지만 동시에 어리석은 일이기도 했다. 매우 어리석은 일이었다. 이제 다른 형태의 사업을 진행하면서 나는 다시금 생각해본다. 고객을 왕처럼 대하고 있는가. 정확히 나에게 왕은 누구일까. 누구에게 충성을 다해야 하며, 누구의 명령은 거부해야 하는가.

어려운 일이었다. 그러나 동시에 선명한 길이 보이기도 했다. 나는 성경적 근거에 따라 "자기 일에 능숙한 사람"이 되기 위해 애썼다. 이는 링컨이 말한 나무꾼의 비유와 유사하다. 현명한 나무꾼은 도끼날을 갈지도 않고 나무부터 패지 않는다. 도끼날이 충분히 날카롭지 않고 무작정 힘만 쓰는 것은 열심히 일을 해도 낮은 성과를 가져올 수 밖에 없는 어리석은 행동이다. 열심히 일하는 것과 날카롭게 일하는 것은 다르다. 정신적 날카로움도 마찬가지다. 세상의 소음은 판단을 흐리게 만들고, 해야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분별하기 어렵게 만든다. 내 마음의 칼날이 무뎌진 셈이다. 칼을 갈아내며 생각해야 한다. 무엇을 어떻게 잘라낼지 말이다. 무작정 눈 앞에 것부터 쳐내는 것은 가시적 성과는 있을지라도 그것이 정말 해야 하는 일이었는지 되물어 봤을 때 초라했던 경우가 많다.

마음을 갈아내는 일. 사업을 갈아내는 일. 뾰족한 칼 끝을 만들어 정교한 상품을 창조하는 일은 고객을 왕으로 대우하는 길이기도 하다. 고객이 칼을 살 때, 의도적으로 무딘 날을 사는 경우는 없다. 귀한 것을 만들고, 귀한 분께 대접한다. 내가 대접하는 방식과 손님이 품격 있는 왕이라면 더 많은 이들이 나를 찾아올 것은 당연하고, 내가 그들을 충분히 대접하지 못했다면 그들이 나를 찾을 이유는 없다. 그러므로 나의 사업은 곧 나를 비추는 거울이며, 내가 일을 대하는 방식이 담긴 자화상과 다름 없었다.

모난 부분을 깎아내자. 거친 면을 다듬자. 따뜻하게 환대하자. 내가 해야 할 일은 사실 어려운 것이 아니다. 사실 인간이 살면서 해야 하는 일은 대부분 동일한 태도를 요구한다. 한 나라의 재상에게 요구되는 것과 사람들이 천하다 말하는 일들에 요구되는 것이 사실 큰 차이가 없다. 어쩌면 신의 입장에서는 그것이 더 선명할지도 모른다. 양을 돌보던 목동 다윗이 왕이 된 것도, 노예들을 관리하고, 감옥에선 같은 죄수들을 관리하던 요셉이 총리가 된 것도. 낮은 자가 높은 자가 되고, 가장 마지막에 있던 자가 첫째가 되는 일은 역사에서 반복된 사건이었다.

▩ END · posted · 2026-06-21 · 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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