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표 하나를 보여드리고자 합니다.
NFIB 사업 낙천주의 지수입니다. 미국에서 작은 규모로 사업을 하는 사업자들의 시장에 대한 의견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지수입니다. 이 지수는 미국에서 작은 사업을 영위하는 분들이 체감하는 경제 온도로 볼 수 있습니다.
출처: https://ko.tradingeconomics.com/united-states/nfib-business-optimism-index
이 글을 적고 있는 2024년 5월 11일 기준 88.5 포인트를 기록 중입니다. 88.5 포인트라는 수치에 도달한 것은 역사상 몇 번 되지 않습니다. 기록이 시작된 1975년부터 살펴보면,
- 1차 오일 쇼크 이후인 1975년
- 2차 오일 쇼크(1980년)
- 2008~2009 리먼 사태
- 2011년 2012년 경제 위기
정도입니다. 심지어 COVID-19로 급락 했던 시절 보다도 더 차갑게 시장을 보고 있습니다.
출처: 미국 연방 정부 부채 처음으로 34조 달러 넘어, https://kita.net/board/totalTradeNews/totalTradeNewsDetail.do;JSESSIONID_KITA=15C438B099923DD6E612621B2C16ADB2.Hyper?no=80812&siteId=2
미국은 심각한 국가 부채로 올해 초 디폴트 한도 승인으로 양당간 갈등이 있었습니다. GDP 대비 97% 입니다. 세계를 이끄는 미국의 부채 상승은 엄청난 수준이고, 모두가 우려하는 수치임에도 미국은 패권국이기 때문에 결국은 이겨낼 것이라고 보는 의견도 많습니다. 한국은 어떨까요? GDP 대비 50.4%입니다. 미국보다는 낮은 GDP 대비 부채 비율을 가지고 있으나, 무서운 점은 최근 5년간 급속도로 국가 부채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입니다.
출처: 기획재정부 - 2023회계연도 국가채무 결산 결과
국가 채무도 상당히 크지만 가계 부채 비율은 무서운 수치를 여전히 기록 중입니다. 세계 1위의 가계 부채를 가진 나라가 바로 대한민국입니다.
출처: https://www.donga.com/news/Economy/article/all/20240510/124871090/1
이미 대한민국 국민은 평균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빚을 상대적으로 지고 살고 있는 사람들이며, 동시에 자산의 많은 부분은 부동산에 묶인 사람들이기도 합니다.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다른 선진국에 비교해 자산이 부동산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출처: https://www.mk.co.kr/news/contributors/10860370
이를 종합하면 한국인은 대부분 많은 가계 부채를 가지고 있고, 가계 부채를 통해 부동산 자산을 취득하고, 자산의 많은 부분이 부동산 평가 자산으로 잡혀 있어 현금화 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부동산 경기가 안 좋게 된다는 것은 치명적이지만 반대로 부동산 경기를 부양하기 위한 유동성 정책은 펼치지 힘든 외통수에 놓여있습니다.
이미 한국은 미국과의 금리 격차를 줄이지 못하고, 외환이 빠져나가는 상황이 2024년 내내 이뤄지고 있습니다. 수출 말고는 돈이 돌지 못하는 국가에서 대중 무역, 대러 무역 모두 어려운 상황에 외환은 빠져나가고 있고, 올라간 금리로 인해 부동산과 부동산에 투입된 어마어마한 자금은 모두 발만 동동 구르며 간신히 이자 부담을 견디고 있습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부동산은 필승이라고 외치던 사람들은 소리소문 없이 사라지고, 갭투자로 돈을 번다는 사람들은 전세 사기범으로 도망을 가거나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합니다.
한국 기업들의 이자 상환 및 가계의 이자 상환은 점점 문제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자 상환의 문제가 생기면 이는 은행들의 신용도 문제도 발생하게 됩니다. 은행의 신용도가 떨어지면 결과적으로 국가 신용도에도 영향이 가게 됩니다. 이미 부동산 PF로 인해 수습되지 않는 100조가 넘는 돈이 멈춰진 상태입니다. 부동산 경기는 차갑게 식어 분양이 안되는 것 뿐만 아니라 할인 분양을 하려고 해도 이미 분양 받은 입주민들과 분쟁이 있습니다.
미국의 경제 지표가 종종 좋게 나온다는 표현을 하지만 과연 좋은 것인가는 살펴봐야 합니다. 미국의 사업자 지표 중 하나로 이 글을 시작했습니다. 고용 지표가 좋고, 경제가 버틸 힘이 된다고 하면서 금리를 동결하거나 올리는 미국에서 사업하는 사람들은 현재 체감하는 고통이 오일 쇼크 시절 만큼이나, COVID-19 보다 더 차갑고 고통스럽게 느끼고 있습니다. 한국은 그보다 심하면 심하지 덜하지 않다고 느낍니다.
한국은 비상을 넘어 국가적 위기에 놓인 국가입니다. 대책없는 부동산 정책으로 엄청난 인플레이션과 전세 사기 문제가 야기됐고, 모랄 헤저드 위에 발행된 수많은 PF는 폭탄과 같습니다. 출산율 대책은 지난 20년 넘게 해결하지 못하고 점진적으로, 일관되게 하락해 인류 역사상 유래가 없는 최악의 수준까지 도달했습니다. 정치, 사회, 경제적 분쟁과 대립은 심각합니다. 노동 가능 인구는 앞으로 5년 이내에 약 200만명이 감소합니다.
과연 어떤 지표가 우리나라에 희망이 있다 말할 수 있을까요. 저는 사업을 하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라이프 스타일을 바꾸는 수준으로 바뀌지 않는다면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해결될 가능성은 없다고 봅니다. 비단 라이프 스타일 뿐만 아니라 국가 경쟁력이라는 측면에서 우리가 가졌던 우위는 많은 신흥 국가들에게 빼앗길 위기에 놓였다 생각합니다. 우리가 빠르게 세계 최고 수준의 부국으로 성장했지만, 이제는 추락의 순간이 온 것은 아닌가 하는 두려움도 있습니다.
난세에 영웅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한국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은 각 분야에서 영웅 같은 이들이 나타나 사회의 많은 부분을 새롭게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그 중에서 기업가들은 내수 뿐만 아니라 외화를 가져올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야 하겠죠.
아주 차가운 시기입니다. 따뜻한 봄날이 올 것이라 기대했으나 세상의 온기가 언제쯤 도래할지 저는 모르겠습니다. 그 온기가 도래할 때까지 추위를 견디며 살아남은 기업인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의 가치를 올려주어야 할 것입니다.
- #NFIB
- #미국
- #경제
- #대한민국
- #국가 채무
- #가계 부채